옛동견

전화쟁이

쎄니체니 2010. 5. 11. 11:16
2004-02-21 01:21:42

일본에 첨 왔을때는 소위 한국에 IT솔루션을 다루었다.
종목도 다양해서, DVR,웹3D,동영상 가라오케 등등....다루는 아이템만도 20개쯤 된거 같다.
그 회사는 4개월만에 그만두었다.
다음에 들어간 회사는 한국회사의 LED를 판매하는 회사. 그거하는 3년동안 제대로 팔아보지도 못하고 자본금 다 잠식 당해서 다 망한 회사를 들어간 것이다. 신규 비즈니스 팀을 맞았는데, 아이템은 인터넷 전화 였다. 그게 인연이 되어 약 2년간 전화쟁이 짓을 하고 있으며, 그간 회사도 제법 그럴법한(월급이 제때나오는..)회사로 옮기게 되었으나, 한국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벨이 전화를 개발하고 약 100년이 지났는데 그 동안 전화의 기본개념 자체는 변함이 없었다. 그게 이제 IT기술의 개발, 특히 초고속 인터넷 망의 진화와 싼가격에 의해 아나로그전화(정확하게는 회선교환식) 에서 디지털 전화(정확하게는 패킷교환식)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 파장은 엄청나게 크며 우리 주변의 전화들은 알게 모르게 바뀌고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어떤 은혜를 받냐 하면, 거리에 상관없이 일괄적인 시내 전화 요금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다시말해 서울서 부산에 전화를 걸든, 일본에 걸든 브라질에 걸든, 3분 39원이라는 파격적인 요금으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인터넷으로 브라질에 있는 서버에 접속해봐 돈드냐? 미국에 사이트에 접속해봐 따로 돈드냐? 그 원리다.)  

가장 통화료가 싼나라는?  미국이다.. 그럼 가장 비싼 나라는? 여기 일본이다.
그래서 100년만에 등장한 이 기술은 일본 전체를 흔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이 태동기였고, 올해는 년초부터 여기저기 대박의 비명들이 터지고 있다. 한방 터질때마다 3억엔, 4억엔이다.(UFJ은행은 장비만 100억엔 그거 구축하는 회사를 작년에 우리 회사가 완전매수 해버렸음) 소위 勝組み(승리자)와負組み(패배자)가 올해 가름이 난다. 덕분에 네트워크쟁이들은 うれっこ芸者(잘나가는 게이샤)가 되어간다. 좀처럼 없으니 데려올수가 없다. 불행히도 내가 그 우렛꼬게이샤에 속하지 못해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만 하는게 아쉽기만 하다.

내가 전화쟁이를 해서 가장 덕보는건 아내인거 같다. 시내 전화 요금으로 맘놓고 전화할 수 있으니..이번엔 새롭게 거는 사람을 위해 착신까지 되는 놈으로.. 번호 조오찬어...7788.. 마련했건만, 내기억엔 이 전화가 7788로 울어 본 기억이 없는 같다. 홈페이지나 전화나 반응없긴 마찬가지다만, 뭘 바라고 준비한 것들도 아니고, 스스로 뿌듯하기만 할 뿐이다.

혹시 일본서 사시는데 싼 전화 놓고 싶으신 분은 싸게싸게 연락들주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