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견
스모대회에서 이기면 얼마나 벌까?
쎄니체니
2010. 5. 11. 11:39
2004-03-30 20:02:38
나이가 들면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남이 얼마나 버는지, 저 차는 얼마나 하는지 뭐 그런 것들에 자연히 관심히 가는 법인 것 같다. 어제 TV에서 이런걸 하더라. 횡단보도 신호기는 50만엔, 일반 신호기 300만엔, 우회전 딸린 신호기 500만엔, 놀이터 정글짐은 80만엔, 그네는 38만엔... 별로 알아봐야 인생에 도움 될 것 같지 않는 내용의 방송을 보면서 별참이라고 생각하고 흘렸으나...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명확하게 기억이 남는 걸 보면 평소 돈에 집착하는 나의 성격도 참나...하는 생각이든다.. 지난 일요일에 오오사카바쇼(오오즈모 중 하나)가 끝났다. 우승은 몽골 출신의 요코즈나 朝靑龍(아사 쇼우 류우)의 전승 우승이었다. 한 바쇼는 15일간 하루에 한판씩 하는데, 이 친구 지난 번 대회에서도 전승 우승이었다. 즉, 30연승을 한 것이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기록이냐 하면..쇼와시대(1926년)부터 지금까지 단, 5명만이 이 기록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참고로, 최고 기록은 雙葉山(소우요우잔, 아마두--;;)이 69연승, 千代の富士(치요노후지)가 53연승, 大鵬(타이호우, 맞을거야..--;;)가 45연승, 羽黑山(하쿠로잔, 맞길 바래..)하고 北の湖(기타노우미, 이건 좀 자신 있다)가 32연승으로 공동이다. 즉, 이정도의 기록을 세운 요코즈나는 그 중에서도 명요코즈나, 대요코즈나에 속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럼 이번 대회에서 아사쇼류는 얼마나 벌었을까? 우선, 우승 상금이 2000만엔이다.(와우..) 그리고, 인기 있는 스모토리(씨름 선수)가 나올 경우 스폰서들이 현상금을 건다. 댓가로 자사의 로고가 붙어 있는 현수막을 들고 도효(씨름장)를 한 바퀴 돌면서 광고를 해주는 거다. 물론 이겨야만 현상금은 가져갈 수 있다. 현상금은 일정한 한 스폰서당 60000엔으로 정해져 있다. 세금때면 55000엔, 스모 협회가 세금 대책이라는 명목으로 때어가는 게 25000엔으로 결국 봉투 하나당 3만엔이 들어 있다. 스모든 뭐든 무쟈게 띠어간다.. 마지막 경기의 아사쇼류에게 걸린 현상금은 32개였다. 즉, 그 날만 96만엔 챙긴거다. 별거 아닌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15일간 매일 그 정도 챙겨 간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사쇼류가 챙긴 현상금 수는 214건으로 역대 기록을 세웠다. 현상금만 642만엔 챙긴거다..어디 스포츠 뉴스 보니까 시급으로 따지면 1억엔이 넘어간다는 계산까지 하더군.. 이 몽골 출신 요코즈나는 아직 23세로 젊다. 향후 몇 년간 스모계를 주름 잡을 것이 틀림없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스모는 잘할 지 몰라도 상당히 건방지고 사가지가 없는 모양이다. 허긴 아버지를 형들을 비롯해 몽골에서 최고 잘나가는 레스링, 몽골 씨름의 격투기 집안이라니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다만,,,, 부디 이 건방진 요코즈나가 스모협회에서 제적 되지 않길 바라면서, 인간은 실력보다, 돈보다 적당한 인격체여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세겨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