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도 신용불량자급(?)에 해당하는 녀석들 많습니다. 생각보다 많습니다.. 옛말에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있지요... 소만 잡아먹고 말았으면 배나 부르고, 대신 해결해줄 수나 있지요. 하튼, 이 크래딧카드라는 놈 때문에 인생 조진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죠.. 이게 사회적인 문제까지 된 데에는 전적으로 정부와 길거리에서 대학생에게 조차 카드 발급해준 카드사(원조는 LG카드..)에게 일차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소비자 금융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타케후지의 회장은 세계최대 부호 100인 중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타케후지, 삼화파이네스, 프로미스 등등 연리 20~30%의 고금리의 소비자 금융 회사들은 불황이라는 기회를 등에 업고 매년 엄청난 성장을 해왔습니다.. 쉽게 말해 여기에 걸려들어, 돌려막기가 시작되면 인생은 그대로 조끄라들고 마는 거죠....
일본이 소비자 금융시장이 성장한 이유는 카드 발급의 엄격함이 일조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카드만능인 사회는 아닙니다. 오히려 카드수수료가 비싸서 계산 안되는 곳이 더 많지요..게다가 일반인에게 카드 발급의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결국 돈빌 곳이 없어진 사람들은 소비자 금융을 찾을 수 밖에...
크래딧 카드 이 녀석은 매우 위험천만한 녀석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이 없으면 아주 가끔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또 가끔은 약간의 손해를 보기도 하지요..
집 근처에 다이에라는 대형 마켓이 있는데, 이 마켓에서는 OMC라는 카드를 사용하면 포인트 적립도 되고, 이것 저것 편리한게 많을 것 같아서 신청을 했습니다. 우선, 아내의 명의로...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빠꾸 당한 겁니다... 아내는 많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월급을 받고 일하는 회사원입니다.. 회사가 쪼그만해서 그랬나요? 뭐 하여튼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제 이름으로 카드를 신청했습니다... 오늘 확인해보니... 결과는 마찬가지로 심사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허허
가만히 생각해보니 상당히 기분 상하는 일이더군요..
전화를 해서 따졌죠... 왜 내가 심사에서 떨어졌냐고..다른 곳은 서로들 카드 발급해 주겠다는데... 회사나 월급에서 걸릴 일은 없을 테고, 혹시 한국인이라고 무시하는 거냐고..따졌죠.. 담당자는 뭣땜시 떨어졌는지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얼핏 대화 속에서 따져보면 연속 근무 년수에 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성질 나길레, 그럼 앞으로 너네 카드하고 난 거래 못하는 걸로 알면 되는거냐? 라고 했더니, 수선스럽게도... 그건 아니라고 반년지나고 일년 지나면 상황이 달라 질 수도 있다고는 하더군요. 치사한 놈들 내가 다신 하나 봐라...
뭐 그렇습니다.. 어쩔 수 있나요.. 서운하면서도 한편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강하게 규제 했다면, 지금과 같이 많은 신용불량자는 없었을 껄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여튼 전 신용카드 발급도 못받는 인생이네요.. 거 참 묘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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