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견

velocity

쎄니체니 2010. 5. 11. 12:44

2004-07-12 20:36:06

다들 오랜동안 영어 공부 하느라 돈들어.. 밤에 잠못자..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그나마 대학 들어오면 우리 같은 일문과생들은 영어지옥에서 잠시나마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군대 갈때 까지지... 대부분은 군대 댕겨와서 일본어 공부 할 건가, 일어 공부할 건가 고민부터 시작하지.. 그나마 3학년 때부터 다 포기하고 영어에 매달리는 놈들은 4학년 되면 토익 800이니 900이니 하면서 존나 뻐기고들 다니지...(실은 열라부러..) 일부는 진즉에 영어 포기하고 일어만 주그라고 한다.. 요런 놈들 그나마 4학년 되면 JPT 700이니 800이니 하면서도 토익 잘나오는 놈들을 무쟈게 부러워하거나 끝끝내 일어 하나만을 프라이드로 생각하면서 영어 따위라고 하는 놈들도 간혹 있지.. 허긴뭐 나를 비롯한 몇몇 친구놈들(남들보긴엔 친하다고 생각한다만..)같이 애시당초 대학은 노는 곳이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고.. 1학년 때부터 4학년때까진 진창 술만 마시다 끝난 놈들은 걱정도 없다...

내 주위에 있는 일본놈들이나 나나 영어 못하는 건 매일반이거든.. 그나마 한국도 외국이라고 좀 하는 줄아는거야... 내가 스스로 잘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지들이 "잘하시죠? 잘하시죠?"하는 질문에 대답 안한거 뿐이니까 굳이 내가 거짓말 한 것도 아니잔어... 가끔 미국에서 온 메일 가져와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야.. 그럼 내가 뭐라하겠냐.. "음.. 그리 간단한 것 같지 않은 것 같다고.." 하지.. 그럼 대략 틀리진 않거든.. 다들 지가 고민 되니까 나한테 물어보는 거니까... 거기다 대고 나 영어 까막눈야 이럴수도 없잔어...
이런 식으로 버띵긴게 8개월야..휴..

오늘 언제나처럼 긴긴 회의를 하다가.. 잠깐 화장실을 댕겨 왔어.. 들어오자마자 뜬금없이 저 위에 있는 단어 뜻이 뭐냐는 거야.. 어? 저거... 음... 그래 맞아.. 시속.. 속도.. 스피드라는 뜻이지 아마? 그래서 그렇게 대답을 했어... 그랬더니 영어 나만큼 하는 애들이 역시 임상이라고 하더니 내심 놀래는거야.. 허긴 바보가 아니고서야 내 영어 실력에 대해 의심을 하는 놈도 있었겠지...

흠.. 실은 저거 내가 젤로 처음산 인라인의 이름이거든.. 게다가 지난번 인라인샵 여기 저기 뒤지다가 아주 우연히 기억하게된 단어였으니 얼마나 스스럼 없이 대답을 했겠냐... 하하...

아주 잠시 동안만 우월감을 느꼈지.. 스스로도 굉장히 대견스러웠어..
근데... 그 자만감도 아주 잠깐...
오늘 우리 프로젝트 홈페이지를 영어로 만들라는거야..
누가? 누가? 누가?

가끔은 잘난체 한게 쉽게 뽀록 나서 무시 당하고 끝나는게 좋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나 기쁠꼬..허허  
정용근 (2004-07-13 01:47:28) 코멘트삭제
상당히 난감하시겠네요.. ^^;
constantly (2004-07-17 17:33:02)  
ご愁傷様......。
민구 (2004-07-25 00:23:21) 코멘트삭제
요새는 토익900과JPT900을 달성하는 과선후배동기들이 있어서 두배로 부러워 해야해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