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견
맥킨토시
쎄니체니
2010. 5. 12. 08:32
시간이 남는 김에 계속 하겠습니다. 뭐 별로 잼있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2002년 1월말.. 두번째 회사인 맥리서치에 출근을 시작했습니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몇가지가 있지만.. 사장의 호탕하고도 논리 정연한 성격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입니다. 이 사람은 일본 사람 같지 않게 정도 있었고.. 하여튼 호감이 가는 사람이 었습니다... 회사는 생긴지 10년이 되었고 자본금도 2억이나 되었습니다. 자본금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규모는 있는 회사 였습니다. 그때만해도 회사를 판단하는 재료는 자본금 정도 였으니.. 저로서는 충분한 조건이었죠..--;; 사장은 맥을 대단히 좋아하는 사람으로 10년 전부터 맥킨토시만! 사용했던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맥유저들이 그렇지만.. 윈도우즈를 대단히 싫어하죠..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한 일은 맥킨토시를 배우는 일이었습니다. 간단한 것 같았지만 적응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아시는지요?--;; (일단 마우스의 오른쪽 클릭이 없다는 불편함은 무엇보다 짜증나는 일이었다..) 이 회사는 몇 년 전까지 맥관련 시스템 구축을 하는 일을 했지만.. 세상이 윈도우즈로 바뀌면서 일부 맥킨토시 관련 일은 거의 없어지게 되면서 회사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게 한국의 대한전X이라는 회사의 대형 옥외비전 사업이었습니다. 소위 LED라는 건데..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좀더 설명하면 신주쿠에 있는 알타비젼(5억엔을 호가하는 제품이다..).. 뭐 그런 겁니다.. 하나당 가격은 최하 몇 천 만엔하는 제품이라서 쉽게 나가는 제품도 아니거니와.. 이 쪽 분야에 있어 일본 메이커들은 세계 최고 레벨의 제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몇 년간 해오면서 단 한대도 팔지 못하고 있었지요... 게다가 비젼에 영상을 뿌려주는 시스템을 맥킨토시로 하겠다는 신념하에 시스템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몇 천만엔의 손실을 입기까지 했지요.(사실 비디오 한대 가져다 놓고 사람이 처리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다. 지금 같으면 스트리밍 서버 한대 있으면 전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시스템임에도 맥으로 개발을 하는 바람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무리한 투자비용과 매출 제로의 상태가 몇 년간 지속되자 슬슬 한계를 느낀 사장이 새롭게 시작한게 인터넷 전화였고.. 역시 한국의 백업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제가 입사할 수도 있었습니다. 말이 전화 장사지...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어느 정도 체력이 있는 야후나 헤이세이덴덴.. 휴전 커뮤니케니션 같은 곳에서나 해야하는 일을 직원 10명의 회사에서 하려고 하니 잘 될 일이 없었죠.. 사장은 대단히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대단한 몽상가이기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부족한 자금을 구하러 다니는게 일이었습니다... 입사하고 일주일...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되었습니다..--;; 이미 자본금은 잠식 상태였고.. 회사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며.. 임원이라고 있는 분은 이미 1년째 월급을 못받고 있었으며.. 게다가 자신의 돈을 1천만엔이나 투자까지 한 상태.. 아차 싶었지만..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판단 미스였기 때문에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