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견
홍콩의 야경
쎄니체니
2010. 5. 12. 08:34
2004-08-09 20:20:56
내일 메니저가 출근하기 때문에 언제 또 쓸수 있을지 몰라 계속 씁니다. 아내가 전에 다니던 회사의 모과장이라는 인간이 회사에서는 일만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정신나간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장이라는 놈은 회사에서 일만 했다고 하면 한가지 되묻고 싶은게 있는데..그렇게 일만 한 놈이 회사 다 말아먹고 빚만 몇 십억원이나 질 정도로 될 때까지 도데체 뭐했냐고... 돈안되는 일 할거면 차라리 놀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괜히 힘없는 부하직원한테 스트레스 풀지말고..
그런고로 회사에서 간혹 농땡이 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만 잘 처리하면..^^;;
홍콩행 티켓.. 번개 같은 놈을 찾아가야 했기 때문에 일정 역시 급히 정해졌습니다. 급히 티켓을 잡으려면 평소 보다 비싸게 주고 사야 합니다. 6만엔 정도 했던거 같았는데.. 그 6만엔이 1000억원이 되어 돌아오리라는 기대와 함께 아낌없이 회사에서 사주었던거죠.. 일정은 3박 4일.. 단 한시간을 만나기 위해 홍콩행 뱅기를 탔습니다. 해외라고는 일본외에는 가본적 없는 저로서는 해외 여행의 기분도 약간은 있었습니다...
홍콩까지 대략 대여섯시간 걸렸던가? 잘 기억은 안납니다만,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후끈, 끈적거리는 공기가 한여름의 일본 같았습니다. 한자와 영어가 여기저기 써있었지만.. 한자는 모르는 글짜 투성이었고.. 영어는 원래부터 아래르기 반응이 있기 때문에 금방 이국적인 분위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브로커 양반 홍콩은 자기 집 드나들듯 했다고 합니다. 자랑스럽게 택시를 잡았습니다. 홍콩에서도 모범택시가 있는 듯.. 홍콩을 잘 아는 이 아저씨... 싸구려 택시를 잡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약 40분.. 시원스럽게 달렸으며.. 신기함으로 가득했던 저의 눈길은 지나치는 홍콩의 밤거리를 메모리하기 바뻤습니다. 40분이었지만 아주 금방이었죠..
도착했던 곳은 구룡반도였습니다. 홍콩은 크게 두개의 지역으로 나눌수 있는데 섬인 홍콩도와 대륙으로 이어진 구룡반도.. (잘 모르겠당..^^;;)
하여튼 머문 호텔은 ANA관련이었나 JAL관련이나 하는 호텔이었고.. 다정하게 이 브로커 할아버지와 같은 방을 썼습니다.. (원래 일본사람들은 절대 같은 방 안쓴다는데...--;;)
도착한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먼저 식사를 했는데.. 브로커 할아버지는 입이 짧은 탓에.. 기껏 홍콩까지 가서 간 레스토랑이 일식집이었습니다(홍콩 왔으면 천지가 쭝국집인데 말이지--;;) 당연히 맛이 없었으며 가격은 비쌌습니다.. 대략 물가는 일본과 다를 바가 없었으나.. 편의점 갈때 이외에는 모든 비용을 브로커가 냈기 때문에 별반 신경쓸 일은 없었죠. 편의점은 세븐 일레븐이 있었고.. 제가 제일 처음 산 것은 콜라와 홍콩 맥주인 찐타오(靑島)를 몇 병을 샀습니다(역시 주당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맥주 맛이죠^^).. 지루한 밤이었고.. 할아버지는 역시나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맥주를 다마셔버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호텔 주변을 돌아다니는 일뿐이었습니다. 비교적 큰 공원이 하나 있었는데.. 있는 것은 연애질 족들이었습니다.. 홍콩에 와도 연애질 족은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좀 걷다보니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헨드폰을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헨드폰은 삼성 것을 많이 팔고 있어는데.. 가격은 기억이 안나고(홍콩달러로 써있으니 더더욱..) 디자인은 한국서 팔던거 그대로 였던 듯.
좀 더 걷다보니 큰 할인매장이 있어 들어가 봤습니다.. 영어로 써있는 물건이 참 많았다는 것과.. 쌀이 낄쭉낄쭉한게 참 맛대가리 없어 보인다는 것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일본외에 온 첫 해외인데... 전혀 재미도 없었으며 밤이라 특히 볼 것도 없었습니다. 결국.. 다시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갔는데.. 이번에는 찐카오가 아닌 아사히를 샀습니다. 역시 맥주는 일본게 맛있었기 때문이었죠...
호텔에 돌아올 때보니 각 층 엘레베이터 입구에 테이블이 있으며.. 종업원이 지키고 있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홍콩은 돈낸 숙박객만 객실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역시 이국적인 분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홍콩은 세계적으로 야경으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내가 경험한 홍콩은 그 어디에도 야경다운 야경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첫 날을 보냈죠....아주 재미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