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견
아르바이트
쎄니체니
2010. 5. 12. 08:42
2004-08-27 12:58:24
세은이가 결국 콧물을 흘리기 시작해서, 아침에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열은 없으니까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태 아프지 않았던 아이였고, 평소 처럼 웃어주고, 혼자서도 잘 놀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그렇게 2주를 놀았는데, 갑자기 지원도 하지 않은 회사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베코아메라는 회사였는데, 사장님이 현재 실장님이신 하야시상과 친한 관계였습니다. 하야시 실장님은 새롭게 부서를 만드실 예정이었고, 앞으로도 두 세달은 걸리므로 일단 베코아메에서 두 세달 일하다가 TIS에 들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베코아메 사장님은 원래 정치인 비서를 지낸 분으로 기술자를 신뢰하지 않는 전형적인 오프라인 사업가 였죠. 다행이도, 면접에 가자마자 다음날 부터 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저로서는 좀더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돈도 없는 처지에 여유를 부릴 처지도 아니었습니다. 베코아메에서는 IP TV전화를 담당했습니다. 줄 곳 해왔던 아이템이고, 관련회사 담당자들도 다 알고 있었터라 뭐 어려울 것도 없었습니다. 두달 있는 동안 큰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의 욱성전자라는 벤처 기업의 테레비 전화 약 2000대 수입 계약을 했습니다. 대당 6만엔이 넘는 물건이었으므로 제가 해왔던 일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거래였습니다. 계약서, 수입관계, 메뉴얼 작성, 일본내 판매 마케팅, 기술지원까지 하지 않은 것이 없었죠. 좀 버겨운 일이었지만, 여러가지 경험이 되었기 때문에 재미 있었습니다. 단, 물건이 들어오기까지 문제가 없었지만, 역시 높은 단가 때문에 결국 100여대 파는데 그쳤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그나마 300여대까지 팔았다고 하는군요. 결과적으로 말해 실패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BtC는 역시 쉽지 않은 일었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물건이었고, 광고 수단이라고는 없었으며, 인맥을 통한 판매였기 때문에 더더욱.. 또한, 한 시대 빠른 물건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렇게 두 달간 너무도 바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12월이 되어 약속대로 TIS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직장생활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회사다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던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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