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섬을 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독도와 아주 유사하다.
1890년대에 무인도인 이 섬을 편입했다는 일본측의 주장과 제국주의 시대에 강제로 편입했다는 중국측의 주장을 보면
매우 유사한 문제이나, 일본은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센카쿠와 못하고 있는 독도를 전혀 다른 문제로 본다.
센카쿠는 중국이 1970년대초 엄청 난 석유가 매장되어 있음을 알고, 갑자기 중국땅이라고 우기기 시작한거 뿐이고,
독도는 1950년초에 한국이 군사적 행동을 통해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영토문제 이전의 역사적 감정을 이해 못하는 일본의 정치가, 언론인들은(일반인은 더더욱 모르고 관심도 없다)
중국의 애국주의 역사교육과 현정권 이양기의 정치적 불안을 영토문제로 불식시키려는 정치적 행위로 치부한다.
중국인들의 과도한 반응의 옳고 그름은 접어두자.
본질은 무엇인가?
중국, 한국은 과거 전쟁에 졌다는 단순한 자존심의 문제인가?
정말 그렇다면 편협한 애국주의라 하고 싶다.
일본의 강점기에 일어난 온갖 만행과 비인류적인 행위들.
의지와 상관없는 전쟁에 이끌려 전장에서 죽어간 젊은이들.
강제와 거짓으로 위안부라는 명목으로 끌려가 인생을 유린당한 우리의 딸들.
말과 글을 없애고, 이름까지 바꾸려했던 민족 말살 정책들.
상식적으로 참을 수 없는 이런 사실들을 일본사람만 모르고 있다.
자신들의 취부를 거짓으로 외면해버렸다.
(증거 대라느니, 가난한 시절의 매춘은 돈이 되었다느니, 일본 아니라도 다른 나라에게 점령되었을 거라느니
창씨개명을 강요하지 않았으나 안하면 약간의 불이익만 줬다느니
국교 정상화때 돈으로 다 때웠다느니...)
후세에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을 쇄뇌라며 불쌍한 취급을 한다.
우리는 그런 과거가 아프고 또 아픈데, 이들은 왜 아퍼하는지 조차 모른다.
중국의 반일데모를 빈부의 격차에 대한 불만으로 이해하다 보니
중국 정부가 알아서 적당한 선에서 막아 줄 것이라 했던 일본인들이
감시선을 파견하여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가고,
상해에서 일본인이 폭행을 당하는 긴박한 상황까지 갈 것으로 상상이나 했겠는가?
지금의 일본인의 삐둘어진 사고방식과 역사관으로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기대하긴 불가능해 보인다.
사태는 더욱 심각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두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 10여년전 유학을 와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서로를 알아야 하고, 소설/음악/영화를 비롯한 문화교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논문을 쓴 기억이 난다.
틀렸다.
미래 지향적인 국가관계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
역사에 대한 인식, 반성이 선행과제이다.
(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