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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동견

후유소나(겨울연가)

2004-02-24 11:27:33

이번주 금요일에 이사갑니다. 아내는 지난주에 이삿집센터에 연락해 견적을 받고 적당한 금액이다 싶어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 다시 연락해보니 예약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는지, 계약하려 했던 차가 이미 나갔다. 그래서 다른 차로 해야 한다. 그러려면 100000원 더 줘야한다... 뭐 이런얘기가 있었나 봅니다. 듣고 보니 성질 나더군요. 그래서, 때려치라고 했습니다. 몸좀 편해보려고 알아본건데,,흠. 결국 렌트차 빌려 아내와 둘이서 하기로 했습니다. 고생 되겠지만, 마음은 더 편하더군요. 세상은 아마쿠나이(만만치 않음)하네요... 남는게 힘뿐인 우리 부부 이것도 운명이려니 생각합니다.

겨울연가 아시죠?  저도 이 드라마는 지난 1월 한국에 있을때 몇 편 봤습니다. 아내의 설명을 곁들여 한 두편 보고나니 볼 이유가 없어지더군요. 뭐 그렇다고 최지우의 연기가 고두심이나 김혜자씨만큼 훌륭한 것도 아니니, 더더욱 볼 이유가 없었지요. (정말 재미보신분께는 죄송...)

"후유소나" , 겨울연가의 일본판 이름입니다.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죠. 작년에 NHK위성 방송에서 두차례 방영했는데, 너무나도 인기가 많아서 4월 3일부터 NHK공중파 방송에서 방영을 할 예정입니다.(NHK에 20000통이상의 메일, 편지 등이 도착했다고함)  토요일 오전 11시면 의외로 황금대 시간입니다. 아마도 시청률 랭킹 상위에 올라 설것이라고 다들 기대하고 있더군요.

왜 이따위 드라마가 일본에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어느 전문가가 분석하기를 "가족, 친구에 대한 깊은 애정,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한국드라마에서 느낄수 있다. 핵가족화가 된 일본에서 잃어버린 정서, 그리움 같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라고 하는 군요.

생각해보니 일본 드라마 본지도 오래됐습니다. 처음 일본 드라마를 볼 때는(동경러브스토리뜨던 시절)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또 있을까?라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부터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억지스러울 정도의 우연, 극단적인 설정(고등학교 선생님과 제자간의 사랑, 동반자살 등등), 오바의 연속이 일본 드라마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진지한 드라마는  대부분이 서스펜스물이 되어 버리죠. 이런 일본인들에게 배용준과 최지우의 진지한 사랑이야기는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중년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후유소나"의 인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한국드라마, 한국영화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한국테레비 전문 체널인 KNTV(위성방송)을 비롯해서 위성방송을 중심으로 대략 20편 이상입니다. 옥탑방의 고양이, 아름다운 날들, 안녕 내사랑, 발리에서 생긴일, 비밀, 피아노 등등... (참고로 어떤 드라마도 본적이 없음..--;;)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싶기도하고, 도데체 이따위 드라마가 인기 있을까하는 의문이 교차하는군요. 하여튼, 4월이면 최지우가 일본어를 하는 드라마를 볼수 있겠군요. 그다지 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만, 일본공중파 그것도 NHK에서 한다니 함 봐주져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