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09 14:50:08
야구의 계절이 되었나 봅니다. 올해는 저의 관심 선수(응원팀 없음)는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최희섭되겠습니다. 일본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신죠쯔요시 선수(니혼햄 삿포로 소속) 응원할 생각입니다. 특히 신죠는 아주 재미있는 선수 되겠습니다. 패션감각이 뛰어나서 일년에 사입는 옷만도 몇천만엔이 가볍다고 하네요.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전전 했는데, 성적은 평범 이하였고 결국 일본에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한신타이거즈 소속이었는데, 그땐 부동의 4번타자로 30홈런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죠.. 그 때부터 이친구 인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장난끼있는 행동과 유모스런 인터뷰... 생각보다 매력이 있더라구요.아마도 현역 일본 프로야구계의 최고의 스타가 아닌가 싶네요...
일본애들 야구 좋아하죠. 유도와 야구를 국기라고 생각하니까요. 우리나라가 식민지시절 일본 얼라들하고 축구해서 많이 이겼다죠. 그래서 지금도 일본하고 축구하면 죽어도 질 수 없는거죠. 마찬가지로 이 놈들은 1930년대부터 미국하고 야구 붙었거든요. 이미 그때 양키즈애들이 여기와서 경기하고 가고 그랬는데,, 일본애들 그래서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고 많이 하나? 뭐 하튼, 얼마나 그 열기가 대단한지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동경에 주위엔 조그만 강이 몇개 흐르는데, 그 강 주변으로는 전부 야구장입니다..동경시내에서도 몇몇의 조금한 야구장은 쉽게 볼 수 있죠. 우리나라 어느 학교나 가면 조기축구회가 있죠? 그거에 몇 십, 몇 백배가 되는 팀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뽑으라고 하면 당연스럽게 지목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 있습니다. "나가시마 시게오(長島茂雄, 68세, 현 일본야구국가대표 감독)" ... 이 분 지난주에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요즘 스포츠 신문 1면은 무조건 이 분 이야기 입니다. 저도 오늘 아침엔 궁금해서 130엔 주고 신문 살 정도니까요... 다행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네요. 왼쪽에 팔 다리에 마비증세가 있는 정도...
이 아저씨 야구 얼마나 잘했길래 그럴까 조금 찾아 봤습니다.
대학때부터 각종 타율, 홈런기록 다깨고 댕기며 1958년 일본 최대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동경)에 입단, 첫해부터 130게임 전경기 출전, 29홈런, 최다안타로 당근 신인왕은 먹었고, 잘하면 신인 타격3관왕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길 뻔했으나 최다안타를 쳤음에도 불구 타율에서 약간 뒤져 달성을 못하게 됩니다.그 후로 수위타자 3년 연속, 최다안타 6년 연속을 기록했습니다. 이 아저씨는 성적보다도 찬스에 더 강한 면을 보여주곤 했는데, 대표적으로 1959년 천황이 보는 천람시합에서 9회말 역전 홈런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였다는 점입니다.
나가시마씨는 1974년 17년에 걸친 현역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했습니다. 그 사이 3년연속포함 수위타자 6회, 홈런왕 2회, 3년연속포함 타점왕 5회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신인왕·최우수선수 5회, 베스트나인 17회, 골든글러브 2회의 표창을 받았으며, 베스트나인 17회의 일본기록과 수위타자 6회, 경기최다병살 6의 센트럴리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위타자 타이틀 6회 획득은 적어도 그때까지는 일본 최고기록으로 여간해서는 경신되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나중에 이찌로가 깬다..)
이 아저씨가 은퇴할 때 불후의 명언을 남겼는데 토씨하나 안틀리고 외울 정도입니다.(간단하기도 하지만..--;;) "쿄우 와타시와 인타이시마스가, 와가 교진군와 에이엔니 후메쯔데스!"(오늘 저는 은퇴하지만, 우리 거인군은 영원히 불멸입니다.)
근데 웃기는 일은 은퇴한 바로 그 다음해에 거인군 감독으로 데뷰하게 됩니다. 거인군 감독을 2회(74년~80년, 93년~01년),15년간 역임했는데 부임 첫 해 꼴찌팀에서 그 다음해 우승.. 96년엔 중반까지 꼴찌하다가 역전우승을 하는등 감독 시절엔 성적보다 드라마틱한 결과를 많이 연출했었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매력은 약간 어수룩한 성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애피소드를 몇개만 들자면, 승용차나 버스에 자신의 백을 놓고 내리는 일은 셀 수도 없으며, 경기장에 차를 세워둔 걸 까먹고 시합후 택시를 타고 귀가하거나, 감독 시절엔 대타 선수 이름을 실수로 호명해 그 선수가 결승안타를 쳤다는 등등의 어리숙한 실수담은 어쩌면 나가시마이기에 웃고 넘어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대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옆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지요. 나가시마가 화를 냈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그는 그렇게 늘 건강한 웃음을 주며, 실력으로도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 인물이었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감독이 되어 한국을 이겼을 때는 다소 얄밉기도 했지만, 나가시마는 미워할 수가 없는 인물이네요. 이제 그런 그가 병마와 싸우고 있다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시 일어나 그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봤습니다...
야구의 계절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인듯 싶네요...
야구의 계절이 되었나 봅니다. 올해는 저의 관심 선수(응원팀 없음)는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최희섭되겠습니다. 일본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신죠쯔요시 선수(니혼햄 삿포로 소속) 응원할 생각입니다. 특히 신죠는 아주 재미있는 선수 되겠습니다. 패션감각이 뛰어나서 일년에 사입는 옷만도 몇천만엔이 가볍다고 하네요.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전전 했는데, 성적은 평범 이하였고 결국 일본에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한신타이거즈 소속이었는데, 그땐 부동의 4번타자로 30홈런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죠.. 그 때부터 이친구 인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장난끼있는 행동과 유모스런 인터뷰... 생각보다 매력이 있더라구요.아마도 현역 일본 프로야구계의 최고의 스타가 아닌가 싶네요...
일본애들 야구 좋아하죠. 유도와 야구를 국기라고 생각하니까요. 우리나라가 식민지시절 일본 얼라들하고 축구해서 많이 이겼다죠. 그래서 지금도 일본하고 축구하면 죽어도 질 수 없는거죠. 마찬가지로 이 놈들은 1930년대부터 미국하고 야구 붙었거든요. 이미 그때 양키즈애들이 여기와서 경기하고 가고 그랬는데,, 일본애들 그래서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고 많이 하나? 뭐 하튼, 얼마나 그 열기가 대단한지 주위를 둘러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동경에 주위엔 조그만 강이 몇개 흐르는데, 그 강 주변으로는 전부 야구장입니다..동경시내에서도 몇몇의 조금한 야구장은 쉽게 볼 수 있죠. 우리나라 어느 학교나 가면 조기축구회가 있죠? 그거에 몇 십, 몇 백배가 되는 팀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뽑으라고 하면 당연스럽게 지목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 있습니다. "나가시마 시게오(長島茂雄, 68세, 현 일본야구국가대표 감독)" ... 이 분 지난주에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요즘 스포츠 신문 1면은 무조건 이 분 이야기 입니다. 저도 오늘 아침엔 궁금해서 130엔 주고 신문 살 정도니까요... 다행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네요. 왼쪽에 팔 다리에 마비증세가 있는 정도...
이 아저씨 야구 얼마나 잘했길래 그럴까 조금 찾아 봤습니다.
대학때부터 각종 타율, 홈런기록 다깨고 댕기며 1958년 일본 최대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동경)에 입단, 첫해부터 130게임 전경기 출전, 29홈런, 최다안타로 당근 신인왕은 먹었고, 잘하면 신인 타격3관왕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길 뻔했으나 최다안타를 쳤음에도 불구 타율에서 약간 뒤져 달성을 못하게 됩니다.그 후로 수위타자 3년 연속, 최다안타 6년 연속을 기록했습니다. 이 아저씨는 성적보다도 찬스에 더 강한 면을 보여주곤 했는데, 대표적으로 1959년 천황이 보는 천람시합에서 9회말 역전 홈런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였다는 점입니다.
나가시마씨는 1974년 17년에 걸친 현역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했습니다. 그 사이 3년연속포함 수위타자 6회, 홈런왕 2회, 3년연속포함 타점왕 5회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신인왕·최우수선수 5회, 베스트나인 17회, 골든글러브 2회의 표창을 받았으며, 베스트나인 17회의 일본기록과 수위타자 6회, 경기최다병살 6의 센트럴리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위타자 타이틀 6회 획득은 적어도 그때까지는 일본 최고기록으로 여간해서는 경신되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나중에 이찌로가 깬다..)
이 아저씨가 은퇴할 때 불후의 명언을 남겼는데 토씨하나 안틀리고 외울 정도입니다.(간단하기도 하지만..--;;) "쿄우 와타시와 인타이시마스가, 와가 교진군와 에이엔니 후메쯔데스!"(오늘 저는 은퇴하지만, 우리 거인군은 영원히 불멸입니다.)
근데 웃기는 일은 은퇴한 바로 그 다음해에 거인군 감독으로 데뷰하게 됩니다. 거인군 감독을 2회(74년~80년, 93년~01년),15년간 역임했는데 부임 첫 해 꼴찌팀에서 그 다음해 우승.. 96년엔 중반까지 꼴찌하다가 역전우승을 하는등 감독 시절엔 성적보다 드라마틱한 결과를 많이 연출했었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매력은 약간 어수룩한 성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애피소드를 몇개만 들자면, 승용차나 버스에 자신의 백을 놓고 내리는 일은 셀 수도 없으며, 경기장에 차를 세워둔 걸 까먹고 시합후 택시를 타고 귀가하거나, 감독 시절엔 대타 선수 이름을 실수로 호명해 그 선수가 결승안타를 쳤다는 등등의 어리숙한 실수담은 어쩌면 나가시마이기에 웃고 넘어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대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옆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지요. 나가시마가 화를 냈다는 말은 한 번도 들어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그는 그렇게 늘 건강한 웃음을 주며, 실력으로도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 인물이었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감독이 되어 한국을 이겼을 때는 다소 얄밉기도 했지만, 나가시마는 미워할 수가 없는 인물이네요. 이제 그런 그가 병마와 싸우고 있다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시 일어나 그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봤습니다...
야구의 계절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인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