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일본에 와서 물건을 살 때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편의점에서 정가가 100엔이라고 써있는 물건을 사는데 레지에서 요구한 금액은 103엔을 달라는 거였다. 어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 때는 소비세가 3%였는데, 처음 일본에 온 무식한 쥔장이 그런 당연한 사실을 알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게 이 나라의 법이라는데 어떡하냐.. 생활 하다보니 지하철 탈때 이외에는 거의 대부분 정가따로 소비세따로 계산해서 내야 했다. 어떤 허름한 음식점에서 밥먹고 나올 때는 소비세를 별도로 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허허.. 갈수록 이유를 모르겠거니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무엇보다도 손해 보는 느낌이 가장 크게 쥔장을 슬프게 했다. 아쒸 역시 '소비세 없는 우리나라' (그때 생각에..)가 좋아.. 이 물가 비싼 나라에서 소비세까지 내면서 난 뭘 먹고 사냔 말이다....
몇 년후 다시 일본에 와 봤더니, 소비세는 5%로 올라 있었다..
충격이었다. 소비세는 매일 몇 번이고 내야 하는 비용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은행 ATM기 이용 수수료에도 붙어 나오는 꼴을 봐라(수수료 100엔 소비세 5엔..합이 105엔).. 열 안받나..간혹, 가전제품같은 비싼거 살때 생각해봐라 소비세 때문에 물건 못 살 때도 있다. 유일하게 3%때 보다 좋아진건 암산하기가 편해졌다는 뿐이었다.. 정말 정말 우리나라가 좋아..
몇년 살다보니 이 불편함에도 익숙해졌다. 뭘해도 5% 더낸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니까.. 월급명세서의 소득세 보면 더 놀래고, 연금과 의료보험 금액보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인데,,, 까짓 소비세 정도야 뭐....
내일부터 정가와는 별도표시였던 소비세가 총액표시제로 바뀐답니다. 의무가 되는 거죠... 양치기 980엔에 속아 1000엔 내고 잔돈 없어 쩔쩔매던 일도 이젠 없어지는거죠. 익숙해질만 하니까 편한게 변하네요. 혹자들은 그러더군요. 일본 정부에서 소비세를 7%니, 10%니 더 올려야 하는데, 국민들 반대가 너무 심하니까.. 일단계 작전으로 소비세를 스텔스화 시킨다고, 그리고 몇 년 후에 소비세의 종류에 따라 슬쩍 올려 놓으면, 사람들은 물건값이 오른건지 소비세가 오른건지 알게 뭐냐고...
허허... 참 편해서 좋은 제도를 도입하자는데 말도 많은 사람들입니다.
정말 좋은 제도에요. 흐 T.T
그런데, 여러분 아세요? 우리나라 소비세가 얼마인지...
모른다고 절대로 네이버에서 찾아보지 마세요. 그냥 모르게 사는게 약입니다.
에혀... 소비세 오르면 월급이나 올려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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