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4 18:19:35
이틀째.. 비가 많이 오는군요. 이번주 수요일부터 한국 출장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친구들 만나 술 한잔 할 시간을 내기가 여의치 않지만.. 그런 재미도 없이 무슨 출장을 가겠습니까.. 제록스 감금생활이 시작된 것은 작년 10월말 부터였습니다. 10여개의 회사가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예정과 실적을 확인하고, 진행이 더딘 것들을 잡아내고, 트러블이 생기면 대응하고.. 일주일이면 8시간이상의 회의를 3건은 진행하고.. CPU가 떨어지는 저로서는 힘들더군요..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아침 10시 출근.. 아침에 일어나서 집정리도 하고.. 빨래도 챙기고.. 마누라 없는 생활을 하는데는 적절했죠. 이 때부터 본의아니게 공부한 OS툴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워드는 군대에서 배웠고, 대학 졸업때까지 그것뿐이었죠. 회사에 들어가자 마자 배운건 MS오피스계열.. 파워포인트, 엑셀 같은 것들 이었습니다. 그게 다였죠..^^ 제록스에 들어오니, 메일링리스트를 VI에디터를 쓰더군요.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혼자 찾고찾아 명령어 몇개를 알개 되었고.. 그것으로 관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메뉴얼 작업도 했습니다. 메뉴얼 작업에는 MS퍼블리셔를 다뤄야 했습니다. 그런것이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 다행이 파워포인트와 워드를 섞어논듯한 기능이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배운것이 스케줄 관리를 위한 소프트..MS프로젝트라는 놈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스케줄 및 인력배치가 한눈에 들어오게 관리가 되는 놈이었습니다. 이건 엑셀과 유사하여,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배운건, 과금데이터 관리를 위한 엑세스.. 이 놈은 엑셀 비스무리 하면서도 개념 자체가 달랐습니다. 쿼리가 어쩌고 저쩌고.. 비주얼 배이직을 모르면 안되었죠.. 이건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많은량의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선 이 놈이 제법 쓸만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언젠가 꼭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소프트입니다. 이 밖에도 개인적인 관심에 의해 공부를 시작한 것들도 있었습니다.첫번째가 웹에디터입니다. 세은이가 11월에 태어 났기 때문에 기념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HTML을 알아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2003년 초부터 약 1년간의 공부를 통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것은 나모웹에디터 였습니다. 위지웍의 에디터라 쉽게 보이지만.. 웹과 관련된 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제록스에서도 내부용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때는 IBM의 홈페이지빌더를 사용했습니다. 웹에디터들은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거의 비슷해서 쉽게 다룰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지도 잘 다뤄야 했습니다. 이미지 손상없이 사이즈를 줄이고, 사진과 사진을 합성하고, 어두운 사진을 밝게하고.. 이런 작업들에는 포토샵이 필요했고.. 인터넷 강의와 옆집형님께 받은 책들을 뒤져가며 몇가지 기능을 배웠습니다. 또,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춰, 동영상 편집도 해야 했습니다. 강력한 에디터로는 프리미어가 있었지만.. 배우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배운게 비교적 간단한 MS계열의 무비메이커를 선택했습니다. 대충 일주일 해보니 간단한 기능들은 알겠더군요.. 이런 모든것 들을 지난 일년 반동안 배웠습니다. 써놓고 보니 상당히 장황하군요. 대부분은 한 일주일 써보고 말았던 것들이 많습니다..^^ 비록, 다들 수박 겉핡기으로 배운탓에 어디다 내세울만 한 것들은 아니지만..제가 늘 추구하는 인생관인.. 종이처럼 얇고 바다처럼 넓게.. 끈질기고 치사하고 길게~~~에 딱 맞는 것 같습니다.ㅋㅋ 조금 시간이 있으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게.. 취미삼아 홈페이지 제작하기를 배우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아참.. 항상 어깨넘어로 배운 제 아내는 저보다 훨씬 실력이 좋습니다. 스타크래프트 할때도 그랬지만.. 제 아내는 저보다 더 치사해서.. 제가 열심히 배울 때 곁눈질로 배워서는 어느샌가 저에게 잔소릴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