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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동견

호리에와 무라카미

2006-06-06 19:44:13

 
한 시대를 풍미 했다고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두 사람은 30대와 40대로 젊었으며,
일본의 기득권층에 대해 도전을 했으며,
짧은 시간동안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돈을 벌었으며,
사무실은 층수만 달리한 록폰기 힐즈였으며,
둘 다 주식으로 흥하고, 주식으로 망했으며,
같은 시기에 떳다가, 같은 시기에 접어 들었다는 점이
너무도 닮았다.

한 때는 그들이 박찬호 였으며, 박지성처럼 느껴졌다.
기존의 낡은 생각을 깨우치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어들이는 그들은
희망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였다.

이 둘은 사이좋게 검찰에 구속이 되어 재판을 기다리는 몸이 되었다.
용의는 한 놈이 분식회계, 한 놈이 인사이더 주식거래...

알다가도 모를 일은...
남보다 빨리 돈을 벌려면 법을 어겨야만 가능한 것인지,
남보다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걸린 것인지...

어찌됐던.. 설령 둘 다 옥살이를 하더라도..
수백억엔대의 재산은 남는다는 것이 부러울 뿐...

(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