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1 11:59:14
며칠간의 철야작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왔습니다. 처음으로 딸아이의 보육원에 가서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잠이 부족한 터였는데, 이 녀석도 마침 졸렸나 봅니다. 아이와 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저도 너무도 피곤했었습니다. 결국, 아이와 잠을 자기로 했는데, 이 녀석 기특하게도, 잠투정없이 저보다 빨리 잠들어주더군요. 4시 30분부터 아이엄마가 퇴근할때까지.. 논스톱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기특하고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대략 일주일만에 본 아이는 많이 커있었습니다. 지난 주만해도 급하면 기곤 했는데.. 어젠 기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세은엄마의 얘기가 기억이 났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가져오렴..하고 말을 걸었더니.. 방긋 웃더니 책을 가져오더군요. 한 번 읽어주었더니, 재미 있었는지.. 몇 번이나 읽어달라고 보챕니다. 이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만으로는 부모의 역활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은이에게 해줘야하는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만 가는 것 같습니다. 다 좋은데, 컴터를 죄다 뜯어 놨더군요. 이쁘기도 하지만, 간혹 고얀 녀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