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제 값주고 이런데 가는 걸 무척 싫어한다. 꽁짜표나 할인티켓이나, 누가 함께가서 밥을 산다거나.... 집요하리만치 본전주의 또는 성능대비 비용을 철저히 따진다.. 회사의 의료보험 공단에서 네즈미란도 입장권 주는 행사에 응모.. 무척 높은 확률(우리 회사만 15명 신청하여 3명 당첨.. 그중에 내가..^^)을 뚫고 우리 가족이 당첨된 것이다.. 아내와 나.. 두 명 3,000엔으로 이 비싼 네즈미란도에서 하루 종일 놀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의 유일한 기쁨은 당첨 된 것 뿐이다.. 나머지는 세상 모든 아빠들이 느끼는 고난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아주 간혹 발견하는 흡연장소만이 나의 유일한 휴식처였다. 게다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세은이가 미키를 보자마자 흥겨워하기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가야했다. 미키와 미니 구분은 잘 못해도.. 미키와 푸는 무척 좋아하는 것이 좀 신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생쥐 머리띠, 곰머리띠, 토끼 머리띠를 하고 다니길래 세은이도 사줄까 하고.. 봤는데.. 거의 입장료와 비슷해서 참았다.. 사진 찍을 거리도 만들었겠다.. " 세은아 안 이쁘다.." 하고 포기 시켰다. 몇 군데 돌아다녔더니 벌써 점심시간.. 아내와 나는 대충 카레를 먹었다. 10년전 가난했던 유학생 시절에 왔던 기억이 나는게 억울해서.. 밥이라도 비싼거 먹을라 했는데.. 결국은 카레였다. 다행인 것은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비왔지, 추웠지, 피곤했지, 배고팠지..) 그나마 세은인 내가 카레 사오는 사이에 잠들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 얻어먹었다. 그래서.. 200엔짜리 메이플 뭐시기를 사줘봤는데.. 그걸로 충분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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