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키지 시장 한귀퉁이.
골목을 접어 들면, 화려하지 않은.. 고즈넉하고 한적해 보이는 선술집들
수십년을 이곳에서 뜨는 해를 보고, 지는 해를 보고
그 많은 사정들을 한 잔술에 묻혀두고...
한국이나 일본이나 셀러리맨 사는거 다 같지 뭐...
시작되는 이야기.. 조가비 껍질과 참치 잡이 낚시바늘..
뭐니 뭐니해도 내 밤의 친구는 이 녀석...
숯불은 언제 보아도 반가운 벗이며..
손가락 만한 작은 생선 하나가
어찌나 고소하기나... 내.. 네 맛을 어찌 잊을꼬.
그래.. 내... 너 보러 왔지..
오늘은.. 몇년사리 더냐.. 100키로쯤 나가던 녀석이겠구나..
한 바다 두렴없이 휘젓던 녀석이었터..
덧 없이 벌거 벗어 여기 누워.. 애처롭다만...
나야...뭐...참... 고마운지라...
이 놀라운 덩치와 생김새를 보게..
오늘따라 붙은 살도 많고
월척은 네놈이 했구나!!!
잠시 지겨울 즈음... 소금기 적당한 아스파라거스... 구이도 좋고
날 것으로 먹어도 좋을 구잇감이 한 상이요
한 점.. 한 점이.. 불내와 어울려 향을 돋구고...
남은 녀석들은 간장과 식초.. 새로운 양념과 버물여...
다른 음식으로 태어나고..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살은 고소한 향으로 변하는
참치 갈비 구이 또한 한 없이 깊은 맛이요...
국적을 불문하고.. 이 맛과 이 향과.. 이 술에 취해..
하루를 보내니... 누가 그리 부러울 소냐...
아주 좋은 술.
아주 좋은 사람들.
아주 좋은 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