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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동견

건망증

2007-08-03 10:26:17 쥔장 마누라

어제는 둘째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바람에 출근길에 다시 되돌아와
낮에는 회사에 출근을 못하고 아이 아빠가 퇴근해서 교대를 하고 저녁때가 되서야
회사에 출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 출장에서 돌아오신 사장님은 은행에 잠깐 다녀오라 지시를 하셨고
나는 은행 카드를 쥐고 3년간 줄곧 다니던 은행 ATM기 앞에 섰는데...

비밀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3년간 쭉 눌러오던 비밀번호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대충 떠오르는 번호를 누르니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메세지만 나오고...
허탈하게 은행 건물 앞에서 주저앉아 10분이 넘게 은행 비밀번호를 생각했습니다.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전혀...
결국 10분이 넘게 혼자 궁리를 해도 생각해 낼 수 없었던 저는
허탈하게 터벅터벅 걸으며 내 머릿속이 어찌된 것인지 수천번 의심을 하며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건물 1층....7시 이후면 1층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으면 사무실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비밀번호...정확한 번호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여러 개의 의심되는 번호를 눌러봤지만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ㅠ.ㅠ
내 머릿속이 어떻게 된거지...정말...

다행히 2층에 택배 배달온 아저씨가 2층 벨을 누르는 바람에 문이 열렸구
그래서 겨우 회사에 들어올수가 있었습니다. 휴...

이번주 화요일, 친구들의 목소리가 갑자기 너무도 듣고 싶었습니다.
근데...떠오르는 전화번호의 친구는 전화를 받지 않고
그리운 친구들의 전화번호, 바뀐 번호들이 어디를 찾아봐도 없습니다.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은 싹 지워버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 기억하고 싶은 것들만 기억하고 살고 싶은데...
정 반대로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잊고 싶은 기억들만
내 머릿속에 가득한 것 같습니다.

내 머릿속이 어찌된 것일까요...
일시적인 건망증일까요...
한지랭 (2007-09-16 20:05:44) 코멘트삭제
언니! 나 바뀐번호 적어둔거지? (010-7900 뒤는 예전과 같음: 인터넷 공간의 사생활보호차원으로다가 뒷번호는 적지않겠어요ㅋㅋ )
이 글을 보니깐 괜히 마음이 짠.....해지넹^^
언니 보고싶당- 얼른 돈모아서 놀러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