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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き様

후지산

3,776m 일본의 최정상
일본인은 한 번도 안오른 사람도 바까, 두 번 오른 사람도 바까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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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인생동안 일본에서 9년을 보냈다.
많이 익숙도 해졌지만,
아직도 객이며, 앞으로도 방관자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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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데려와 산 곳도 이곳이고
아이를 낳아 키운 곳도 이곳이다.

어찌 내 아비와 어미가 그립지 않을까,
어찌 내 산과 내 음식을 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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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즈음하여
벗과 함께, 묵묵히 올랐을 때,
그저 올라야 한다는 무의식에 사로 잡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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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밤을 세워 동이 틀 무렵,
저 구름과 말간 해를 보며

그래도 삶에 대한  절실함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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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추워서 울어버리고 싶은
너무도 어두워서 묻혀 버릴 것 같은
오만 잡생각을 떨치고,
오른 곳은 삶의 목표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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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은 남의 산이지만
거만할 것도, 두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얼마나 나약한 존재임을 알려준 선생이며 선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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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일본에 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