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23 12:59:42 쥔장 마누라
2003년 5월 4일 1주년 결혼기념일…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또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는 데다가 일본 최대의 휴일 골든위크에 임신 초기…어디 갈 엄두도 못 내고 신랑이랑 영화나 보자 하고 근처 이케부크로에 나가기로 하였다. 어학연수 시절과 일본생활 1년 통틀어 일본에서 영화본 기억은 한번도 없어, 한참 들떠서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던 차에 TV등에서 선전 때려대는 “시카고”를 보기로 결정, 점심 먹고 느긋느긋 시내로 나갔다. 휴일이라 사람이 꽤 있어 줄을 서고 표를 샀는데, 켁~일반인 1800엔이라~ 허매, 몬넘의 극장표가 일케 비싸 둘이면 3,600엔…궁시렁 거리고 있는데 신랑 왈… “일본은 지정석두 아냐~좋은 자리에서 볼라면 후딱 가서 줄서야해!”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이 나라, 어찌 극장사정은 옛날 초딩시절 우뢰매 봤던 우리나라 1980년대 수준이라니…한심하기 짝이 없군..ㅠ.ㅠ 결국 영화 시작하기 40분쯤 전인가 들어갔더니 이미 줄은 쭈~욱 서있구, 시간 되서 들어가니 앉는 사람 임자…후다닥 자리를 잡고 극장을 쭉~둘러보니... 진짜 울 나라 1980년대 극장수준...일본넘들 우리나라 CGV 같은 데 가면 기절하겄구먼...훔... 그렇게 영화는 간만에 재미나게 봤지만, 지정석두 아니면서 1800엔 주구 영화 볼 일 아니구먼 하며 그 이후 다시는 영화를 보지 않았으며, 시도도 하지 않았었다. ㅋㅋㅋ 요즘 한국 영화 수준이 상당히 올라가면서 한국 분위기는 한국영화도 볼만하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 개봉한 “실미도”와 “태극기를 휘날리며…” 두 영화! 한참 일본에도 한류 바람이 어쩌구 하는 바람에 이 일본땅까지 한국 영화가 자주 들어오게 되구… 결국 일본에서도 실미도는 6월 5일,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6월 26일에 개봉하게 되었다. 실미도는 운좋게 아는 언니 덕에 6월 초에 시사회 가서 사은품 “백세주1병” 고마운 선물까지 받구 관람 완료~ 다음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영화를 보구는 싶지만, 지정석두 아니면서 1800엔이나 내면서 영화를 보구 싶지는 않구…망성이던 차에 어디선가 “사전특별감상권”을 사면 1300엔이면 영화를 볼수 있다는 귀 번쩍이는 소리에~ 그럼, 이 사전특별감상권을 어디서 사느냐…편의점 같은데서도 정가 1300엔 다 받고 팔기도 하지만, 더 싼곳은 없을 꼬? 우리 나라 구두티켓을 길거리 구두방 또는 인터넷서 할인된 금액으로 살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티켓을 파는 가게가 수없이도 많은데, 이러한 가게에서는 신칸센, 비행기티켓 등등을 비롯하여 프로야구 관전 티켓(주로 자이언츠전), 영화 티켓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주 회사일을 보러 잠깐 나갈 일이 있었는데, 지나다 보니 “ブラザーフッド” (Brotherhood, 태극기를 휘날리며 일본제목) 특별감상권 티켓 팜!이라고 씌여져 있는 것이 아닌가~앗싸~ 주저없이 들어가 두 장을 구입했구, 1장에 1,170엔…ㅋㅋㅋ 오호~2장에 2,340엔… 이정도면 비지정석이어두 봐줄만 하쥐. ㅋㅋ 한국 영화 흥행률 올려줬네 혼자 애국자인양 좋아하며…ㅋㅋㅋ 일본서 극장가구 싶어두 비싸서 망설이시는 분들~티켓 가게에 꼭 들려보시길…ㅋㅋㅋ 이 "특별감상권”의 사용방법은 표뒤에 보면 개봉관명이 나오는데, 적혀있는 개봉관에서 만 볼수 있다는 사실...신주쿠, 롯뽄기, 이케부쿠로 각 극장들이 나와 있으니 골라보는 재미가 있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