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4 14:11:16
더웠다 시원했다.. 오늘은 31도 랍니다.. 아내는 감기 기운이 있는데.. 아내도 아내지만 세은이도 걱정입니다.. 감기들 조심하세요. 더운 8월.. 입사한지 8개월이 지났지만 제때 월급 받은건 첫달뿐.. 아내가 가져온 돈을 깨야하는 사태까지 이르렀습니다만.. 다행이 조금씩 받은 걸로 근근히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죠.. 회사 일은 좀처럼 잘 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믿고 믿은 사장은 사기꾼의 전단계까지 왔있었습니다. 그나 이 회사를 도우려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NTT COM의 부장님과 과장님.. 그리고, 현재 우리 실장님이신 하야시상.. 실은 이 분들은 회사의 어려운 사정까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사장님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탓에 어떡하든 지원을 해주려고 하고 있었죠.. 개인적으로도 한국 출장을 갔을때 좋게 봐주시기도 하고, 자주 만나서 사업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기도 하고 안건도 소개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워낙 회사가 정상적인 움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좋은 안건들 다 날리기에 바뻤죠.. 개인적으로는 결단을 내릴 시간이 다가 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가버리던지, 회사를 옮기든지... 그 두가지 모두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한국에 돌아간다해도 요즘 같은 시대에 변변한 일자리 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일본에서 계속 사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월세였습니다. 매달 말일이면 어김없이 10만엔을 은행에 넣어야하는 일이 그토록 힘든 일이었는지 처음 알았죠.. 오랜동안 고민을 한 끝에 일단 회사를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뒤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런 회사를 무작정 계속 다닐 수는 없었습니다. 사장은 무척이나 아쉬워 했지만, 사정을 다 아는 처지에 막을 수도 없었죠.. 결국 9월에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나마 사장은 남은 계산을 해주웠습니다만, 최종적으로 한 달치를 못받게 되었습니다. 석달치, 여섯달치 못받은 사람에 비하면 낫다 싶었습니다. 또.. 불행중 다행이도 아내가 7월부터 직장을 구해 월급을 받았었기 때문에 굶지는 않겠다 싶었죠.. 원래 회사를 그만 두면 한동안 극심한 불안감이 엄습하게 됩니다. 그게 또 한 2주 지나면, 언제 그런 불안감이 있었냐는 듯이 아주 편해지면서 일한다는 것이 귀찬아지기 시작하죠.. 그렇게 집에 들어가 가사 일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구직 활동을 벌였지만.. 맘에 드는 일이 어디 쉽게 잡히지도 않았죠.. 회사를 그만 둔 동안 담배를 끊었습니다. 오랜 동안 피워온 담배였는데, 어느날 아침 딱 끊어 버렸죠.. 실직 기간엔 한 일중에 가장 잘 한일었습니다. 그렇게 2주를 쉬었는데, 여기 저기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겨우 쉬는 것에 적응이 되기 시작했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