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8 14:44:27 쥔장 마누라
2003년 3월의 어느날, 생각보다 조금은 일찍 아가가 찾아왔다. 5월 무렵에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조금 일찍 아가가 찾아와 잠시 당황은 했지만, 일본에서의 임신 및 출산에 대해 미리 1월부터 계획하고 있던 차라 조금씩 정보를 수집해놔 다행이었다. 일본에 와서 사는 내 또래의 주부들은 일본에서 임신을 하면 젤먼저 무엇을 하나, 또한 한국에서 출산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내가 했던 것과 비슷한 모두들 고민들 하고 있는 것으로 알어, 대충 나의 일본에서의 임신기간을 정리해 보았다. 약국에서 산 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하고 나서 일단 할 일은 어느 산부인과로 갈 것인가부터 정하는 것이었다. 약쇼(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단 자신이 살고 있는 구에 산부인과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을 하고, 검색엔진(야후 재팬 등등)에 들어가 그 산부인과의 홈피 등을 찾아보고 자신의 집과의 거리, 동네에서의 그 산부인과의 소문 등을 확인했다. (친절하다, 평판이 나뿌다, 산부인과로써 유명하다 등등의 소문) 나는 임신 7주 정도 되었을 때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개인병원을 검색엔진을 통해 알게 되어 찾아갔는데, 병원은 집에서 도보 10분, 전문의가 3명 정도의 개인병원이었다. 임신 7주의 진단을 받았지만, 10주 정도가 되서 아가의 심장이 뛰는 것을 봐야 임신이라고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약 3주간 바싹 긴장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하여튼 10주 정도에 다시 병원을 찾아 임신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나니 구약쇼에 가서 모자수첩을 받아 오란다. (한국서는 병원에서 주는 산모수첩을 일본서는 모자수첩이라 하며 구약쇼에서 받을 수 있다) 다음날 오전 동네 구약쇼 출장소에 가서 모자수첩을 받으러 왔다고 했더니 신청서 같은것을 주고 작성해서 내니까(임신주수, 산부인과 주소 등등을 기재하는 란이 있었던 듯..) 모자수첩 세트를 준다. 열어보니, 모자수첩, 임신~출산까지 관련 소책자, 육아소책자, 검진용지(임신 중기 및 말기에 해야하는 검사(풍진검사, 당뇨검사, 에이즈검사, 성병검사..등등)를 무료로 할 수 있는 신청서) 등등이 들어있다. 매달 병원에 갈때는 모자수첩과 건강보험증, 진찰증을 들고 가면 되고, 병원서 다음 검진때는 "XX검사를 하니 구약쇼에서 받은 파란색 용지를 들고 오라~" 하면 들고 가기만 하면 그에 해당하는 검사는 무료다. 매달 검진시 검사가 없는 달의 진료비는 4,500엔이었는데, 이 금액은 종합병원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었으며, 타 개인병원에 비해서도 비싼편이라 한다. (각종 검사가 있던 중기 검사 때 18,000엔 정도 냈던 것 같다) 아는 친구에 의하면 어떤 개인병원은 매 검진시 2,000엔을 내고 다녔다는 말을 듣고 조금 속쓰려했던 기억이 든다. (일본의 종합병원 산부인과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나처럼 굳이 개인병원에 갈 필요는 없을 듯 싶다) 그렇게 7개월까지 매달 한번씩, 8개월부터 9개월까지 2주에 한번, 막달에는 1주에 한번 검진을 받게 된다. 한국에서의 출산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야 했지만, 회사의 상황 및 혼자 두고갈 신랑이 걱정스러워 결국 예정일 16일을 남기고 비행기를 탔다. (한국서 아는 사람들은 뱅기안에서 애 낳는게 아니냐며 걱정해 주기도 했지만..^^;;) 일본에서의 마지막 진료시 한국에 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진단서 및 지금까지의 진료기록을 받고, 비행기 자리를 받을 때 진단서를 보인다. (각 항공회사에 따라 임산부가 비행기를 탈때 진단서가 필요한 주수가 다르지만, 내가 타고 간 ANA는 36주부터 진단서가 필요했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와서 한국에서의 의료보험을 다시 살리고, 16일 뒤에 정확히 예정일에 무사히 아가를 낳았다. 일본에서의 검진이 한국과 다른 점을 들자면, 요즘 한국 산부인과에서 임신을 확인하면 각종 초음파(일반촘파, 정밀촘파, 4차원촘파 등등?)으로 출산 전에 아가 얼굴을 뱃속에서부터 정확히 볼수 있고, 또한 이 모습을 비디오에까지 넣어 준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이런 병원은 아주 극소수며, 정밀촘파..이런거 거의 없다. 그냥 일반촘파..대충 의사가 머리구, 다리구 설명해줘야 알지, 촘파 사진가지구는 어디가 어딘지 구별하기 어려운 일반 촘파만 찍어주구 비디오 이런것두 구경도 못해 봤다. 그리고, 한국서는 20주쯤 되면 혈액으로 기형아검사를 거의 필수적으로 한다고 들었다. 일본은 옵션이다. 산모가 나이가 많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으면, 기형아검사 안하는게 당연하다. 원하는 산모의 경우, 기형아 검사 하는 병원을 소개해 준다고 한다. (검사비를 물었을 때, 대충 10만엔 정도 했던것 같다) 한국인인 나는 돈들어두 기형아검사를 해야하는게 아닌게 잠깐 고민했지만, 아가를 믿고 10개월 지나서 낳은 아가, 다행히 건강하고 이뿌기만 하다. 이상이 나의 일본에서의 임신과정이다. 남자들에게는 조금 지루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일본에 사는 주부들에게는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도 궁금한 이야기일듯 싶어서 올려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