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麺屋

34.수타우동

최근 몇주간 일주일에 휴일이 한 번뿐인 관계로, 우리집 우동 먹는 횟수도 그만큼 줄었다.
신년 연휴에 너무 먹어 살쪘다는 투덜거리던 와이프 조차..
오늘은 임가네 우동이 먹고 싶다고.. 강력 항의...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다.
밥먹고, 반죽해 놓고, 세은이 한자 시험(8급)이라... 학교에 데려다고,
그 사이에 회사가서 간단히 경비 정산하고..
간단히 쇼핑하고.. 돌아와서 늦은 점심으로 우동 해먹고나니 4시.
넘 피곤에서 늦은 낮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어느새 칠흑같이 어두운 8시...

아아... 밥먹기도 늦은 시간... 우동이 또 땡기나... 참는다.

오늘 수타우동의 손반죽은 밀가루 500, 물 260, 소금 27..  드디어 물을 50%를 넘겨본다.

밀가루에 물을 넣고... 젓가락으로 휘휘 섞는다. 처음부터 손으로 하면 반죽이 너무 많이 묻어 처치 곤란하다.
섞다보면 젓가락질이 묵직해질 때가 있다. 이 때부터 손으로 섞으면 된다. 
반죽그릇 주변의 하얀 밀가루에 주목...

손으로 가볍게 섞다 보면 어느새.. 주변이 깨끗해진다.
반죽 그릇 벽에 있던 하얀 가루들이 없어졌다.

주먹으로 꾹꾹 눌러 준다.

접고.. 또 눌러 준다.

계속 접고. 계속 눌러 준다.

윗사진처럼 사각으로 평평해진 상태에서 꽃모양으로 접어 넣는다.
전문 용어로 菊練り(키쿠네리.. 국화 모양 반죽)라 한다,

꽃모양으로 반죽을 계속한다. 거칠었던 반죽이 부드러워짐을 느낀다.
그리고는 꽃잎을 가운데로 몰면.. 배꼽이 된다. 전문용어로 へそだし(헤소다시. 배꼽내기)라 한다.
그리고 평평하게 눌러주어.. 공기가 들어가는 틈을 없앤다.  

초반죽의 완성. 이제 비닐에 넣고, 30분~1시간 숙성한다.

글루틴이 형성되었다. 이제부터 더욱 질기게 만들어 준다.

발로 꾹꾹 밟아준다. 평평해진 반죽을 돌돌 말아.. 또 밟아준다.
한 발로 정성스레. 사뿐하게 밟아준다.
밟아주다보면 부드러웠던 반죽이 어느새 힘을 주어야 할만큼 뻑뻑해짐을 느낀다.

유백색의 부드러운 반죽이 되었다.

꽃반죽을 다시 한다(菊練り) 이번에는 반죽이 뻑뻑해서 쉽지 않다.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 간다.
꽃반죽은 잘못하면.. 도너츠가 되어 버릴수 있다. 이러면 곤란해진다. 다시 한 판으로 만드려면
발로 밟는 과정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그만큼 꽃반죽은 쉽지 않다.

동글하게 만들어 2시간 이상 또 재운다.

이 상태... 참 이쁘다... 점점 오타쿠가 되어가는 걸까...


아... 참을 수 없이 이쁘고, 따뜻한 반죽덩이의 모습.
반죽 숙성을 끝내고.. 늘리기 위해 밀가루를 뿌린 이 순간이 참을 수 없이 만족스럽다. 

마치 눈이 내린 듯한 따뜻함이다.


손바닥으로 눌러 평평하게 만들고. 밀대를 놓고 민다.
중앙에서 윗방향으로 민다. 반죽이 한 쪽으로 밀리지 않도록...
계속 방행을 바꿔가며 밀다가...박력분은 충분히 뿌려준다.

정사각형을 만들어야 한다.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밀대에 돌돌 말아 늘린다. 

10센치 정도의 밀대의 양끝 5센치 정도 남았다. 밀가루 500에 가로세로 50센치 정도 사이즈가 되면
적정한 두께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삼단으로 접어 써는데 겹치는 부분이 보이도록 한다.,.
윗 쪽에 조금 남게 한 것은 나중에 펴기 좋게 하기 위함이다.

칼로 썰었다. 그리고는 면들이 붙어 있지 않다. 하나하나 확인한다.

삶을때는, 면 1에 대해 끓이는 물은 10이라 한다. 그만큼 삶는 물의 양이 많다.


물 끓는 사이에 간단히 남은 야채와 햄, 어묵, 계란.. 소금, 간장을 살짝 넣어,  간단하게 볶음을 했다.
양파를 조금 늦게 넣고 볶으니.. 씹는 맛과 알싸함이 살아 제격이다..

겨울이다.. 차갑게 먹기가 부담스럽다.
우동 삶은 물에 우동간장(쯔유)으로 간을 맞춰.. 따뜻한 우동 한그릇....

쫄깃쫄깃한게...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그래봐야 우동이이지만... 이 우동 꼭 어머님들께 한그릇 만들어 드리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