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麺屋

<동경맛집13> 신주쿠반점. 신오쿠보(新大久保)의 휴일

신오오쿠보.

동경 최대의 한인타운..

그냥 첫눈에 내 나와바리 같은 느낌..

 

몇년전만에도..

이 곳은 한류붐으로... 일본인들로 인산인해 했다

양손 가득.. 한국 과자를 사고...

호떡을 먹으려 수십명이 하루 종일 줄을 서있었고...

욘사마, 소녀시대, 카라... 한 시대를 풍미한 연예인들 사진이...

흡사... 초등학교 앞 문방구와 같은 느낌으로 즐비 했었고,

하루지날 때마다..한글로 된 가게가 여러개씩 늘어 날때가 있었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 이 길을 걸어어가는 것도 곤혹스러울 때가 있었다.

 

 

 

차도에는 전국 각지에서

대절해온 관광버스가 줄을 지어 있었고..

관광객들은 각자 정해진 깃발을 따라 다니던 때가 있었다.

 

 

수타 짜장면... 신주쿠 반점

 

 

방장형님(수타면장)께서..직접 치시는데..

차마.. 대놓고 찍을 수가 없었다.ㅋ

 

 

내렸다..

하지만..그 예전보다 올랐다. ㅋ


 

짜장면.

유니짜장..언제부터 바뀌었던가?

 

맛?!

좋지.. 짜장면인데... 나 여기만 오는데...

좋았다 안좋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좋다.

 

 

수타면의 특징.. 면 굵기가 제각각이다.

쫄깃거림?...소다면이 낫지..그건 딱딱함?

역시..수타면의 부드러운게 매력이지...


짬뽕...요즘 짬뽕도 얼큰하고 좋아요...


 


탕수육.. 좋죠...이거 뭐.. 색깔봐...



 

초등학교 5학년 큰딸님께서는

짜장면 먹자마자.. 호떡 드시고 싶다고...


 

 

한때.. 이거 사먹을라고..20~30분씩 기다렸는데.. 우리 앞에 손님 한 명..

고맙게 주문 받고 만들어 주신다.ㅋ

 

초등 5학년 큰 딸의 식욕.. 

그렇다고 매일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많이 드삼..


 

벤틀리 같아 보였는데.

클라이슬러 C300 리무진이래...

 

 

라면 떨어지고 해서..

한국 음식 사러 갔는데... 눈에 띈 맥콜...

세상에 이런 특별한 음료수가 있는가 감동 한 적도 어린 시절도 있었는데..


 

뭐니뭐니해도..

사랑해요 밀키스... 아.. 주윤발... 왕조현...

나의 젊은 날의 나의 우상들이여~~ 

 

 

이 중..써니텐이 가장 오래됬겠지?

오렌지 맛을 할까.. 포도맛을 할까.. 아내와 상담했다.ㅋ

 

오늘은 왜 이런게 땡기냐...


 


한시대를 풍미한 신오쿠보..

그 활기도. 복작거림도 사라졌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왠지 위안이 되는 거리.

 

 


 


 

 

<신주쿠 반점의 기억...  2004년에 쓴 글 중에서 >

 

어제... 술을 디립다 마셨드렜어.
86창훈형님. 94재규, 상현이...

신주쿠 반점에서 한 잔 했지... 학교앞 안동장을 생각하며,, 탕슉이랑 만두랑 짬뽕이랑 시켜서... 소주랑, 맥주랑 적당히 섞어가며.. 아주 즐겁게 화기애애하게.. 이렇게 즐겁게 술 마신 적도 별로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한참 즐겁게 얘길 하고 있는데..

머리짧은 엉아 10명정도가 들어오는거야.. 모든게 통일된 동작이 참 절도 있던 엉아들이였거등.. 나중에 거믄 옷을 입은 큰 엉아가 들어오는데.. 이 10명이 벌떡 일어나는거야.. 큰 엉아가 착석 하시고 나서 다들 앉더라고.. 요즘 보기 드물게 예절교육이 잘 된 애들이라고 생각을 했지.. 왠지 가게에 찬기운이 도는 것도 같았어... 모든게 너무 통일되고 절도 있는 애들이 주문을 하는 거야...

"짜장면 8그릇!!... 양많이!!"
"예!!!!! 알겠습니다..~~~~"

이 가게 주방장 대답하는거 첨들었어...
허긴 누가 그 상황에 대답안하겠냐..
양도 정말 많이 줬을거야... 내가 양많이라 했어봐..
곱배기 시키시죠..했을거야..

우리 네명은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말이 없어지고.. 홀짝 홀짝 소주를 마시거나.. 먹지도 않을 안주거릴 휘젓고 있었지.. 될 수 있으면 엉아들하고 눈 맞지 않게 힐끔 거리고 봤더니... 창가에 두 엉아들은 식욕이 없는지.. 속이 안좋은지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눈을 번뜩이며 때론 부라리며 주위만 처다보고 있는거야...

근데.. 일순간의 나의 부주의로 그 식욕없는 엉아하고 눈이 마주친거야.. 흐미.. 순간 등줄기에 땀이 나는 뜨거운걸 느꼈어.. 그 순간에도.. 별거 아닙니다. 그냥 눈을 돌렸을 뿐이에요.. 절대로 그럴 뜻은 없었어요라는 멧세지를 눈빛을 통해 보냈어.. 다행히도 식욕없는 엉아는 날카로운 눈빛과는 달리 너그러운 분이었다.. 슬쩍 눈을 깔았으며 그 후로 더더욱 주의를 기울려 힐끔거리게 되었다...

일행의 볼륨은 상당히 내려가 있었고.. 이 어색함을 어떻게든 해보려 속삭이듯 애들이 뭔가 말을 하는데.. 도통 머리에 들어오질 않는거야... 그도 그럴 것이 내 머리 속엔 긴급 상황에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가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쭝국집 유리창이 와장창 깨지면서.. 신주쿠 일대를 장악하고 한인 타운까지 세력을 넘보는 쭝국 마피아 애들이 습격을 해왔다... 너무 나도 급작스런 일이었기 때문에 창가 앉아 있던 식욕없는 엉아들은 제대로 저항 한 번 못하고 한 칼을 묵었다.. 그러나.. 이들이 누구던가.. 대한민국대표 깍뚝이 엉아들 아니던가.. 정해진 대로 일사불란하게 수비조가 몸으로 칼을 막으며 길을 튼다.. 나머지는 큰 엉아를 둘러싸며 보호를 한다. 큰 엉아는 약간 귀찮은 일이 일어났다는 듯.. 그러나 표정하나 변하지 않으며 일어나서 트인 길을 걸어간다. 큰엉아이기 때문에 결코 뛰는 법도 없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지만 우리가 누구더냐.. 상현이랑 나랑은 무적의 백마사단 출신이었고.. 나머지 둘은 좀 짧게 마치긴 했지만 신성한 군역을 마친 이들이었다.. 우린 넷은 잽싸게 테이블 밑으로 기어 들어가 덜덜 떨고 있으며 화생방 상황도 아닌데 귀.. 코 다 막고 머리를 숙인 완벽방어 자세를 취한다.. 손위로 무엇인가 따뜻하며 끈적이며 벌건 것이 떨어지는데 부디 짬뽕 국물이거나 탕슉에 남은 케챱이기만을 바랬지만.. 그건 우리 엉아들의 뜨건 피였다..아~~
안되겠다.. 잘못 하면 나도 당할지 모르겠다.. 단단해 보이는 창문을 향해 우선 의자를 집어 던졌다.. 깨진 유리 사이로... 아주 날렵하게... 마치 공수부대요원처럼 공중에 몸을 날렸다... 나라도 살자!!

이런 저런 상상을 혼자하는 동안 엉아들의 만찬도 끝나가는 듯 했다.. 참 묵묵한 엉아들이다.. 단 한마디도 안하고 짜장면만 먹는다.. 단무지 좀 더줘.. 같은 말이라도 할 만한데 말이다.. 양도 많을텐데... 일행의 머슥한 분위기도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윽고 엉아들이 가게를 나갔다.. 약 30분간.. 징하게 살벌했으나 겨우 일행들의 표정에도 머슥한 웃음이 돌기 시작한다...

"아 그 짜슥들.." 하며 볼륨을 높여 말을 하려 했더니
"형.. 아직 화장실에 남아 있어..."라고 재규가 쳐다도 보지 않고 주의를 준다..
하핫...

평온 해졌으나 충격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으며.. 약간의 흥분이지 긴장인지가 퍼지면서 갑작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일행의 술 마시는 페이스가 빨라져갔다.. 또 꽤나 마셨다.. 얼마나 마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꽤나 마셨다...

문득, 아까 그 엉아들 계산은 하고 갔나 싶었다.. 우리 일행은 아무도 엉아들이 계산하고 나갔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씨.. 아까 그 형님(언제부터 나이 어린사람한테 형이라 했던가?)들 계산은 하고 갔어요?"
"그럼요.. 먹은 건 다 계산하죠.."
후훗.. 역시 엉아들.. 그나마 매너는 좋군..
헌데, 이 써빙자슥..
'왜 못받았음 니가 받아 줄래?'라는 표정으로 하며 돌아간다..
'써글놈..'

그리고도 한두시간 더 마신고 짱께집을 나왔다.. 집으로 갈까? 2찰 갈까? 좀 망설였는데.. 눈앞에 보이는 맥주집엘 들어가 딱 한잔만 더 했다.. 또 나와서는 이젠아주 자연스럽게 3차를 갔으며.. 결국 아카사카까지 갔다...

양주를 시켰는데.. 넘 피곤한 나머지 난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앞테이블에서 건배를 하고 있는데..
한 사람은 앉아서 세사람은 일어나서 허리를 90도 구부리고 잔을 부딪히고 있다.. 응? 잠이 덜깼나? 일행을 둘러보니 여전히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왠지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떨구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게 아닌가?

대략.. 어떤 상황인지 감을 잡았다.. 나더러 이제 그만 자고 나가자는 것이다. 그래.. 그게 낫겠다 싶었다..

뭐 이런 재수 없는 날이 있냐.. 하루에 두번은 죽다 살아났네.. 이런저런 쓰잘데 없는 소리를 하면서... 우린 택시를 잡고 집을 향했다...

정말 무서운 하루였다..

택시 안에서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새벽 4시였다..
집에서 전화가 10번은 왔있었다...

정말 무서운 일은 이제부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