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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앨범

동북 지방 캠프 3박4일-090919


9월 황금의 5일 연휴...
어떻게 지낼까 궁리 끝에.. 숙박비도 비싸고, 애들도 조금은 크고 해서..
텐트치고 캠프하기로 결정!

텐트/모닥불용 그릴/테이블/의자/렌턴 등등 필요 장비를 구입.
장소는 동북!
숙박지는 인터넷을 통해 고민고민 끝에... 센다이 근처인 자오라는 곳과
아키타의 타자와코 야영장에서 묵기로 결정...
동경에서 아키타의 타자와코까지 거의 700여키로... 왕복 1500여키로의 대장정(?)...


첫째날, 세은이 발레 끝나고 10시쯤 출발. 연휴 첫날 차막힐 것을 고려하여,
수도고속도로를 피하고, 카시와에서 죠반센을 타고.. 반에쯔센을 타고... 동북도로 진입하였지만
후쿠시마 근처에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후쿠시마 근처에서 고속도로를 내려 후쿠시마시에서 첫날장을 보고 첫 야영지에 도착한 것은
저녁 4시경.. 산 속이라서 해가 금방 지기 때문에 첫날은 텐트를 포기..
다행이 방갈로가 빈 것이 있어.. 방갈로에서 숙박하기로 결정...
저녁을 먹기 위해 불을 피웠다.




날씨가 서늘했지만.. 캠프파이어는 즐겁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산책..
이 물웅덩이에 매기류의 물고기가 상당히 많이 있었다.
세은이왈.. 여긴 물고기들의 학교인가봐요....








둘째날은 아침을 일찍이 먹고.. 최종 목적지인 아키타로 출발!!


모리오카에 들러 점심식사..
뿅뿅샤..이름은 거시기 하다만,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고기집...
모리오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냉면을 먹기로 했다..


모리오카 냉면은 면발이 쫄면이며 맛은 한국 냉면과 거의 비슷하다.
그도그럴 것이.. 1950년대 한국사람(아마도 북한출신일듯)이 평양식 냉면을 일본사람 입맛에 맞춰 개발했다는데
그것이 유명하게 되어 모리오카시를 대표하는 먹걸이가 된 것이다.

비빔냉면도 시켜봤는데.. 비빔 냉면은 거의 한국냉면과 비슷하다.. 면도 한국의 면과 거의 비슷하다


이렇게 모리오카에서 식사와 장을 보고, 아키타 타자와코로 향했다. 도착을 하니 3시쯤.
열심히 텐트를 치고...모닥불 피워 저녁식사 마치고... 취침... 바쁜 하루를 보냈다.

셋째날...
아키타의 유명한 온천지인 타마가와 온천을 향해 출발!
험한 산길을 1시간여 갔는데.. 세상에 너무 막힌다...쩝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는 차들이 없길래.. 포기하고... 근처 이름모른 고산의 공원을 산책

해발이 1500여미터 넘는 지역이라.. 가을향기가 물씬 







뱀을 보고 놀란 세모녀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저리 민감해진다. 




이게 진짜 독버섯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세은이에게 함부로 만지지 말라는 뜻으로 독버섯이라 했다.
집에 돌아와서 캠프에서 가장 즐겁고 기억나는게 뭐냐 물었더니.. 
녀석은 서슴치않고.. '독 버 섯 과 뱀' 이라했다.. --;; 
(내심.. 텐트치고.. 모닥불 피워서 밥먹고... 뭐 이런 대답을 기대했건만....)


바바헤라 아이스...
아키타 명물이다.. 맛은 샤베트 맛이며.. 전형적인 불량식품의 맛이었다..--;;
바바는 할머니고.. 헤라는 주걱... 말그대로 할머니가 길거리에서 주걱으로 아이스크림 떠준다고해서....
원래 그렇지만 특히 아이들은 이런 것이 가장 즐겁다.


타마가와 댐... 댐의 물빛이.. 청록색이다.. 물감을 뿌려논듯...신비함이 감도는 색감이다...

이틀동안 제대로 씻질 않아서...저 유명한 유두온천의 쯔루노유


유두온천지역은 일본의 수 천 곳 온천 중에서도 거의 제일로 꼽히는 곳이다.
온천수질과 분위기에서 말이다..


10년전.. 아키타에 살때 한 겨울에 두번 정도 이곳을 와보았다...
그 때만해도 아키타에서나 유명했지.. 전국에서 몰려들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방송을 하도 많이타고... 전국 온천랭킹에서 항상 상위권이라서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여... 여유있게 온천을 할 수도 없었다...  




산에서 본 타자와코...
둘레가 40여키로.. 깊이가 300미터가 넘는 호수...
이 크고 넓은 호수에..물고기가 단 한마리 살지 않는다는...
1900년도 초반... 이 지역일대에 석탄, 철광석을 많이 채굴했는데, 그때 다량의 광물질이 호수에 흘러들어
이 호수에는 물고기가 못산다는... 그런... 슬픈 호수...



타자와코를 대표하는 여신상...

뭔가 따지려는 세은엄마....

뭘까???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 때!!!!!!!! 이런... 나는 분명.. 물고기 없다고 들었는데.....
아예 근처에서 물고기 먹이 팔고 있더라니...............
세은맘은 또 남편한테 사기 당했다고.......발끈!!


에잉....
근처 식당에서 아키타의 명물... 이나니와 우동을 한 그릇....
이게..정말.. 좋았다... 국물 시원하고... 면의 쫄깃 부르러움....목을 넘어가면서 확 감기는 그 맛....

세은짱은 새우튀김 우동...
이걸 거의 혼자 다 먹는다... 이제.. 어른과 같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딸 많이 컸네... 

아키타의 논...
저거이 바로 '아키바리'라는 것이다....

네쨋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오기 시작한다..
아.. 이런...

그나만 많이 내리지 않은 관계로...
모닥불에 토스트 구워서.. 맛있게 식사하고....
유두온천에서 또 유명한.... 쿠로유라는 곳으로 향했다...
마지막날... 멋지게 온천하고.. 집에 가는 거다... 700키로!!

쿠로유... 이곳은 겨울에는 못들어온다 한다...
눈이 너무 많이 쌓이고.. 길이 험해서...
쯔루노유 만큼이나 좋은 곳인데... 아직 TV에 많이 노출되지 않는 탓인지...
오히려 이곳은 한가했다... 덕분에 아주 편안하게 온천을 즐겼다... 





다시 모리오카로...
이번 여행에서 꼭 먹고 싶었던 3가지...중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을 먹기 위해...

왕꼬 소바라는 독특한 녀석인데...
그냥 메밀국수다...

한 그릇에 이 정도 되는 양인데...

이렇게 손을 내밀면... 언니가 한그릇씩 엎어 준다...

먹고 싶은 만큼 먹는거다...

남자 평균 50~60그릇...
여자 평균 40그릇 이라 한다...
성냥개비로 자기가 먹은 그릇 숫자를 세는데...
내가 64그릇...
세은맘이 40그릇

우리 센짱......................................................

먹는다... 먹는다.. 또 계속 먹는다....

언니까지 놀랜다...

무려 42그릇이나 먹었다...
애미보다 많이...허거걱....

배불리 먹고나니 이미 4시에 가깝다..
아직도 갈길은 600여키로 남았건만...허거걱



도중.. 휴게소에 들러가며... 부지런히..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고...
막히는 구간을 잘 피해가면서....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었다...
4일간 총1480키로를 주행했다...

애들 데리고 무모했을지도 모르지만....
즐거웠고.. 행복했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