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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き様

도쿄 마라톤 20100228

도쿄마라톤이 열리는 전날, 세은짱 발레연습이 끝나고, 세은짱 사은회 공연 연습도 끝나고
도쿄마라톤 EXPO 2010(빅사이트)에 가서 마라톤 번호표를 받아습니다.
아직 실감이 되지 않는 순간 아이폰으로 한방 사진 박고...

운명의 그날, 아침에 나가는데 세은짱 왈...
엄마! 편지야. 나중에 봐~~ 작게 적은 종이...
지하철을 탄 수많은 선수들에 조금 심란해 하면서 가방안에서 꺼낸 편지...
"
がんばれ! せうんから" (화이팅! 세은이가~)

출발하기 전의 많은 사람들...참 독특한 풍경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뒤에서 밀려 앞으로 나가면서...참 사람 많다...

출발 전에 비 맞으면서 혼자 셀카...참 얼굴 꿀꿀~하네...

뒤에서 앞으로 밀려 나가면서 드디어 스타트지점~
이 대회를 만든 동경도지사 이시하라가 손도 흔들고~~모두 손을 흔들며 뛰어갑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뛰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사진 한방...
 

찍힌 사진 중에 유일하게 웃는 모습...아마도 사람들이 비옷을 입고 있지 않는 것을 보면
마라톤 후반대인듯...포토존을 보고 유일하게 손을 흔든 사진입니다. .

꾿꾿하게 뛰어보겠다는...아니 걸어보겠다는 표정...
츠키시마 고가도로를 넘어 오는 모습....얼굴이 완전 맛이 갔네....
 

그 무렵...시노노메에서는 이렇게 응원을 하며 김경란을 외치고 있건만...
나도 마음은 빨리 오고는 싶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 상황...

저멀리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김경란"을 외치는데도 뛰어올수 없는 이 마음...
38
킬로의 시간제한 마지막 지점을 지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집앞까지 왔다. 여기까지 못 올줄 알았건만...안도의 웃음?
엄마~수고했어, 채은짱의 뽀뽀~
 

"힘들지? 그만뛰고 집에 들어가자" 꼬시는 응원단들...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캔맥주 따서 한잔 주며 얼른 집으로 들어가자는 멋찐 신랑...
그런 응원단을 뒤로 하며...정말 집에 그냥 들어가고 싶었지만 앞으로 약 3킬로... 엄마 얼른 갔다 올께...
 

볼사람 다 봤다고 맘 놓고 막판 걷는 구간에서...세은짱 친구 엄마들 단체로 응원나와줘 다시 열심히 하는척...

막판 포기~하려다가 엄마 또래의 나이드신 분도 이렇게 열심히 뛰시는데...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고 옆에 바~싹 붙어서 뛰는...아니 걷는...이제 골인 1킬로 전...

드디어 골인~~줄곧 얼굴 표정은 죽을상이었는데,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만세~~
 

42.195 완주를 하고 나서 집에 올 힘도 없어 의무실(?)에 잠깐 누워있다가 집에 와서
16
층 김차장님댁에서 마라톤 완주 파티를 열어줘서 맥주 한잔 먹고 푹 잤습니다.

마라톤을 완주한 직후 의무실에 누워 생각한 것은...
마라톤이란 평범한 인간이 하는 스포츠는 아니구나...하는 생각...다시는 이런짓 하지 말아야지...
이제 주말마다 연습안해도 되는구나...

하지만, 다음날 오후부터 문득 드는 생각은...
...실감이 되지 않지만...연습할 때보다 더 시간이 걸렸네? ?
다음에 뛰면 더 잘 뛸수 있겠는걸? ㅋㅋ

마라톤 완주를 하고 나서 인생에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뭔가 하나를 끝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
인생에 한번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마라톤 완주를 한 후
20
일 전에 있었던 그 일에 대해 벌써 그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만 사지만,
가끔 스물스물 올라오는 뿌듯함...
이런 기분에 다시 또 신청을 하게 될지...
부디 그 힘들었던 순간들을 잊지 말길...김경란...^^